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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6-01 14:08
드리프트 노렸다가 360도 빙글...'후륜 차'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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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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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Fun]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챌린지 A’ 참가
운전습관 대부분 전륜차에 맞춰져 후륜 이해 없이 몰다가 사고 위험
뒤축 힘 실리며 앞바퀴는 자유로워 능숙하지 않으면 스티어링 제어안돼
낮은 속도에도 곡선주행 쉽지않아...제동·가속·슬라럼 등 교육 도움
BMW의 고성능 차 ‘M2’가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서킷을 달리고 있다./사진제공=BMW코리아
[서울경제] 굉음을 내는 고성능 후륜 차가 서킷의 급격한 곡선구간인 ‘헤어핀’을 빠져나오는 장면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뒷바퀴가 한쪽으로 흐르며 태운 타이어가 만들어낸 안갯속에서 야수 같은 소리를 내며 고성능의 차가 코너를 질주하는 모습은 감성을 자극한다.

요즘 국내에선 이런 감성이 있는 후륜 차가 증가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 후륜 기반의 메르세데스-벤츠 e300이 판매 1위를 기록 중이고 BMW 5시리즈도 지난 10여 년간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도로에서 흔하게 볼 수 있게 됐다. 제네시스가 만든 후륜 기반 스포츠세단 G70도 월 1,500대 이상 팔릴 만큼 인기가 높다. 그런데 후륜구동의 차가 많아지면서 너도나도 일반도로의 곡선에서 차를 내던져 위험한 상황을 만드는 블랙박스 영상을 각종 커뮤니티 공간에서 보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됐다.

문제는 후륜 차에 대한 어설픈 감성이 사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수십 년 간 앞바퀴가 차를 끄는 전륜 모델이 표준이 되면서 운전습관도 이에 맞춰져 있다. 초보 운전자가 후륜에서 강력한 힘이 터지는 포드 머스탱을 밟다 차의 앞머리가 균형을 잃고 길 가던 연인을 덮치거나 공항도로에서 후륜 차를 불법으로 고속까지 몰다 뒷바퀴가 미는 힘을 제어 못 해 택시기사를 친 사건이 유명하다. 비정상적인 운전자도 문제지만 후륜 차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벌어진 사고이기도 하다.

후륜 차를 구매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렀으면 하는 곳이 있다. 국내 최초로 운전 교육 기관을 연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중 내내 후륜 기반의 차에 대한 운전을 교육하는 곳이다. 2014년 770억원을 들여 지은 BMW 드라이빙센터의 일화는 유명하다. 장성택 BMW 드라이빙센터 상무는 “국내 경영진이 독일 본사에 대형마트에서 안마의자에 누워있는 사람들 영상을 보여주며 “한국은 체험해야 안다”고 설득해 더 큰 시장인 중국에도 없는 드라이빙센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사진제공=BMW코리아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BMW의 고성능 차 ‘M2’로 운전교육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제공=BMW코리아
직접 초급자 프로그램인 ‘챌린지 A’에 참가했다. 시승차량은 선택할 수 있는데 유명한 고성능 차 ‘M2’가 나왔다. 운전 교육을 받고 바로 초급 구간인 제동 교육에 들어갔다. 작은 체구인데 410마력·56.1㎞.m의 힘을 내는 M2는 밟으면 사정없이 뒤에서 힘이 터지며 튀어 나간다. 브레이킹은 엑셀을 발로 부러뜨릴 듯 밟아야 한다. 차 안에 있는 무전기에서 인스트럭터의 신호가 오자 힘껏 브레이크를 밟았다. 후륜 차의 브레이킹은 전륜차와 다르다. 앞바퀴가 잠기며 무게가 앞으로 쏟아지는 경향이 있는 전륜 차와 달리 뒤에서 바닥을 끌듯 세운다.

두 번째 교육은 간격을 두고 세워진 라바콘을 ‘S’로 연속해서 탈출하는 슬라럼 테스트다. 이 교육을 받으면 후륜 차의 움직임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액셀을 밟을 때마다 뒷바퀴에서 실리는 힘이 차를 앞으로 몰아붙인다. 하지만 앞바퀴는 자유롭다. 이 때문에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지만 능숙하지 못하면 바로 스티어링을 놓치고 통제를 잃게 된다. 전륜 차는 위험상황에서 뒷바퀴가 힘을 잃는 이른바 ‘피쉬 테일’ 현상이 일어나지만 후륜은 앞바퀴가 제어범위를 벗어난다. M2에서 터트리는 후륜의 힘을 최대한 느끼며 정확한 스티어링 자세(3시와 9시 손잡이)를 이용해 빠져나왔다. 낮은 속도지만 연속된 곡선은 통제가 쉽지 않았다. 앞에서 뒤를 끄는 전륜 차와 달리 후륜 차는 뒤에서 밀어붙이기 전에 스티어링의 방향을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BMW의 고성능 차 ‘M2’로 운전교육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제공=BMW코리아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BMW의 고성능 차 ‘M2’로 운전교육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제공=BMW코리아
아쉽게도 교육을 다 수료하지는 못했다. 영종도 센터에 마련된 2.6㎞ 도는 교육에서 차가 360도 돌며 사고 직전까지 가면서다. 다른 교육차들과 낮은 속도로 열을 맞춰 달리는 서킷에서 다이내믹을 느끼기 위해 일부러 앞차와 거리를 떨어뜨리는 호기를 부렸다. 급격한 코너에 진입하기 전 브레이킹을 한 후 탈출 때 엑셀을 강하게 전개하며 뒷바퀴가 흐르면서 땅을 박차는 드리프트를 노렸다. 하지만 운전실력이 미흡했다. M2의 강력한 토크가 뒷바퀴에 터지자마자 차가 돌았다. 보통의 경우 후륜 차는 뒤가 도는 방향으로 스티어링을 돌려 균형을 잡는 ‘카운터 스티어링’을 해야 한다. 카운터 이후에 넘치는 힘이 순식간에 다시 차를 반대로 돌리자 반응하지 못했다. 일반도로였으면 어떻게 됐을까. 블랙박스에서 보는 후륜 차의 사고 영상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큰 사고로 인명 피해가 컸을 수도 있다. 아찔했다. 인스트럭터는 “그런 제어는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프로레이서 수준이 돼야 한다”며 지적했다.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BMW의 고성능 차 ‘M2’로 운전교육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제공=BMW코리아
경험한 챌린지A 코스는 전륜 차만 타다 후륜을 구입한 분이나 후륜 차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은 반드시 교육을 받으라고 말하고 싶다. 본인의 운전실력 향상도 할 수 있고 도로의 안전도 지킬 수 있다. 초급 교육을 이수한다면 드리프트를 본격적으로 배우는 어드밴스드 프로그램, 자동차경주협회 발급 C급 레이스 드라이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인텐시브 프로그램까지도 갈 수 있다. 그때는 야수 같은 고성능 ‘M’ 모델을 몰고 영종도 서킷의 헤어핀을 드리프트하며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영종도=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