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미션을 열심히 하신 분들이라면, 이제 서서히 고지가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드디어 30레벨 보상 선수를 받을 때가 다가오게 되는 것이죠.

이번 시즌의 30레벨 보상 선수는 EPL 맨체스터 시티의 가브리엘 제주스, 세리에 A 유벤투스의 블레즈 마투이디, 리그앙 파리 생제르망의 율리안 드락슬러입니다. 각자 장단점이 있는데, 제주스는 EPL 브라질 선수라는 것(이게 장점?), 마투이디는 프랑스 케미로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는 것, 드락슬러는 피지컬이 좋은 약발 5성 미드필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미 토츠와 썸머 히트 이벤트를 거치면서 이 선수들의 메리트는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SBC나 미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선수들이 스토리라인 보상 선수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그 동안 보상 선수들이 다 그래 왔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죠. 저도 오늘 막 30레벨을 찍었는데 보상으로 받을 선수 누구도 주전 스쿼드에 들어가기에는 애매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나마 지금 스쿼드에 세리에 A 선수가 많고, 마침 썸머 히트 선수들 중 상당수가 프랑스 선수들로 채워져 있어서 적당히 케미를 맞추기 좋은 마투이디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스탯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하기에 꽤 괜찮아 보입니다. 체형도 비슷하고 능력치도 비슷한 게 플래시백 알랑인데, 누가 더 낫다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용호상박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드/하이 성형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사용하기에는 적당한 스탯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알랑도 있고, 썸머 히트 미션 선수인 케시에도 있다면 마투이디가 들어갈 자리가 없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마투이디를 멘디 - 리베리를 이을 케미 셔틀 선수로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프랑스 선수들의 케미를 잇기에 꽤 괜찮은 존재인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그래서 세리에 A 위주의 2군 스쿼드에서 마투이디를 풀백으로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하이/하이미드인 멘디를 4231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려 알랑과 짝을 이루게 하고 마투이디를 왼쪽 풀백으로 사용하는 것이죠. 알랑을 풀백으로 내릴 수도 있지만 알랑은 약발 3 / 개인기 4인 반면 마투이디는 약발 2 / 개인기 2라서 미드필드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마투이디를 풀백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풀백으로 사용할 때 가장 추천되는 케미는 섀도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사이드를 돌파하는 상대 윙어를 최대한 빨리 따라가야 하고, 수비 빈자리를 메꾸는 것이 중요한 포지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PC 플랫폼에서 섀도우를 바로 구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 일단 카탈리스트를 발라 봤습니다. 풀백으로 쓰려면 앵커도 괜찮은 케미인데, 속도가 좀 아쉽죠.

일단 체감은 상당히 가벼운 느낌을 줍니다. 체형이 Lean이고, 키가 180cm 정도로 아주 큰 편이 아니라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방향 전환 시에도 둔하지 않고 역동작이 적습니다. 힘이 84라서 상대 윙어와 비비는 것도 괜찮습니다.

빠르게 자리를 잡고 패스 라인을 지키는 등의 플레이는 만족스럽지만, 피지컬을 이용해서 힘으로 압도하거나, 넓은 수비 범위를 이용해 커팅을 하는 등의 모습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안되는 건 아닌데 멘디나 음바부 같이 힘으로 찍어 누르는 느낌은 아닙니다). 멘디를 왼쪽 풀백으로 놓으면 상대 공격수가 확실히 버거워 한다는 느낌이 드는데 마투이디는 그런 정도는 아닌 것 같네요. 앵커를 발라서 힘을 높이면 좀 더 낫긴 하겠지만... 일단 힘보다는 속도로 먼저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고 수비를 하는 게 더 유리한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비 성향이 하이이고, 높은 어그레션과 스태미너를 바탕으로 왼쪽 수비 지역에서 폭넓은 활동량을 보여줍니다. 공격 성향이 미드라서 알아서 가출하지는 않고 하프 라인 근처를 적당히 점유하고 있는 모습을 경기 중에 볼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면 그냥 적당히 사고 안 치고 1인분은 해 주지만 압도적이지는 않은 풀백... 으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지금까지 7경기를 풀타임으로 해 봤는데 압도적으로 눈에 띈다... 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하이라이트를 만들고 싶었는데 풀백이 공 잡을 일이 많이 없어서... 일단 하이라이트는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단점도 당연히 존재합니다. 일단 약발이 2라서 확실히 오른발 패스는 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왼쪽 풀백이 오른발 패스 할 일이 많지는 않은데... 경기 중 한 번 식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몸싸움이 압도적이지 않아서 가끔 피지컬이 강력한 윙어에게 밀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멘디를 수미로 올려 쓰실 분들께 마투이디는 꽤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케시에는 좀 둔하고, 알랑은 풀백보다 미드필드에서 더 빛나는 느낌인데 마투이디는 풀백에 놔둬도 원래 풀백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마투이디를 적극적으로 추천드리기는 어려운데(너무 무난해서) 다른 보상 선수들도 그렇게 메리트가 없는 상황에서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적당히 사용하기에 괜찮다고 보입니다.

저는 성격이 급해서 미리 받았는데, 30렙을 달성했더라도 앞으로 나올 썸머 히트 선수들을 보고 고르는 게 좋아 보입니다. 케미나... 비는 포지션에 따라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으니까요.